닭똥 24시간 안에 유기질 비료로|닭똥·톱밥·짚·왕겨 등에 미생물 혼합|연25만t 활용····질소 등 골고루 함유 토양의 산성화률 막고 멸균작용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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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우리 나라에서 1년간 25만t이 생산되는 제분(닭똥)을 24시간 안에 유기질비료로 바꾸는 공법이 개발됐다.
신농 비료 연구팀은 3년 동안의 연구를 거쳐 제분 80%,톱밥·짚·왕겨 등 농업폐기물 20%을 모아 만 24시간 안에 성분이 우수한 비료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제분을 자연 발효시킬 경우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리며 이때에 유기질성분이 씻겨 내려가 10%정도의 성분만이 남게된다. 또 덜 발효된 제분을 비료로 쓸 경우 높은 열을 내 이로운 토양미생물이 죽는 등 부작용이 따랐다.
제조공정은 우선 제분과 농업폐기물에 비옥토에서 채취한 근류균·유화균등 1백 여종의 토양 미생물을 썩는다.
혼합된 재료를 탱크에 넣고 돌연변이 시킨 호산 균을 집어 넣어주면 섭씨 75∼78도의 열을 내면서 10∼15시간동안에 발효된다.
이 열 때문에 벌레의 알이나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병원성 균은 모두 사멸되고 만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반제품에 다시 토양미생물을 참가해 완전한 유기질비료를 만들게된다.
이때에 소요되는 시간은 모두 24시간으로 완성된 비료는 부드러운 갈색의 분말이 된다.
완성된 비료의 성분은 수분 30∼40%, 유기물 40∼50%, 질소 2∼1·5%, 인산 1·8∼1%, 칼리 1·7∼1·5%,기타 및 미량원소를 15· 5∼5·8%정도 함유하게된다.
유기질비료는 화학비료와는 달리 어떤 농작물이나 계속해 사용해도 토양이 산성화되지 앉고 토양저장시간이 길어지며, 발열현상이 없는 데다 멸균작용까지 갖고있어 시비의 효과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1년간 5억 달러 어치의 닭 사료를 수입하고 있으며, 닭은 장이 짧아 섭취한 영양 중 30%만을 흡수할 뿐 7O%는 그대로 배출, 연간 25t의 유기질비료원료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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