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연타석砲 불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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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두번째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을 앞세워 삼성이 기아와의 라이벌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승엽은 22일 대구에서 벌어진 기아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1회말 1사1루 볼카운트 2-2에서 기아 선발 리오스의 시속 1백43㎞짜리 바깥쪽 직구를 툭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때렸다.

3회에는 1사후 볼카운트 1-2에서 리오스의 높은 커브를 잡아당겼다. 엉거주춤한 자세였지만 특유의 부드러운 스윙에 타구는 우익수를 넘기는 1백5m짜리 솔로홈런이 됐다. 지난 19일 문학 SK전 9회의 결승 3점 홈런을 포함해 3연타석 홈런이다.

이승엽은 "개막전 연타석 홈런 이후 슬럼프였는데 오늘 홈런을 쳐 기분이 좋다. 허리가 빠졌고 풀스윙이 아니었는데 좋은 음식 먹고 웨이트를 열심히 해서 그런지 넘어갔다"고 여유를 부렸다.

그의 홈런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나온 두번째 3연타석 홈런이다. 두번 모두 이승엽에게서 나왔다. 지난해 마지막 타석과 시즌 개막전 첫 두 타석에서 이승엽은 홈런을 때렸다.

이승엽은 홈런 두방으로 시즌 홈런 6개를 기록, 팀 동료 마해영(5개)을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더군다나 라이벌 기아의 1선발투수 리오스를 상대로 한 홈런이어서 위력은 배가 됐고 삼성은 4-2로 이겼다.

기아는 7회 2사 후 김경언.장정석.김상훈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쫓아갔으나 이종범이 바뀐 투수 노장진에 좌익수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나 추격을 이어가지 못했고, 9회 2사 1, 2루에서도 역시 이종범이 범타로 물러났다.

공동 최하위 두산과 롯데는 승리를 합창하며 공동 3위 LG와 SK에 일격을 가했다.

두산은 잠실 LG전에서 2군에서 돌아온 심재학이 2회초 2사후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창희의 타구를 LG 우익수 마르티네스가 뒤로 빠뜨리면서 얻은 3루타로 결승점을 뽑아 2-0으로 승리했다.

두산 선발 이경필은 6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고, 일본인 마무리투수 이리키는 2-0으로 앞선 7회 1사 1, 2루에서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아 2패 뒤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롯데는 사직에서 선발 염종석의 호투와 10안타를 몰아친 소총부대를 앞세워 5-3으로 SK를 눌러 시즌 첫 2연승을 거뒀다.

현대는 3-1로 앞선 5회말 신인포수 이택근이 승리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날리며 한화를 6-3으로 이겨 신나는 4연승을 달렸다.

이태일·김종문 기자, 대구=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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