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우드 왕국의 왕녀 「위라야트」일가 뉴델리 역 구내서 곤궁한 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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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인도의 뉴델리역 구내 한쪽 옆 지독한 무더기 속에 쉬파리가 들끓는 시멘트 바닥 위에 옛 아우드 왕국의 왕녀 「위라야트·마할」(51) 일가가 살고 있다.
지금은 인도의 우타프라데시 주로 합병된 아우드 왕국의 마지막 통치자였던 「나와브·와지드·알리·사」가 그의 증조할아버지.
아우드 왕국의 직계혈족인 그는 1백23년 전 영국이 그의 증조 할아버지를 내쫓고 아우드 왕국을 인도에 합병시킬 때 빼앗아간 재산을 되돌려 달라고 영국과 인도 정부에 주장하고 있다.
「위라야트」 왕녀는 지난해 역의 1등 대합실의 한 귀퉁이로부터 역의 시멘트 바닥으로 밀려났다.
「알리·라자」왕자와 「사기나·마할」공주, 호신용의 개 10마리, 2명의 네팔인 시종들과 함께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약간의 카피트와 보석을 팔아 생활을 하고 있다.
『나의 오늘의 불행은 영국 「빅토리아」여왕의 잘못 때문이다』고 푸념하는 「위라야트」왕녀일가는 오늘도 그의 조상의 재산을 찾겠다는 일념에 인도와 영국정부의 고위층에 편지와 탄원서를 계속 보내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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