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재설계로 예산 낭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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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시가 현재 공사 중인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김포공항~반포)에 대해 전면 재설계를 지시해 거액의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실련은 22일 서울시에 제출한 공개질의서에서 "이미 착공된 지하철 9호선의 일부 시설물에 대해 최근 서울시가 재설계를 결정, 설계변경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때문에 79억원이 추가로 소요되고 공기 연장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포공항과 방이동을 잇는 총연장 38km인 지하철 9호선의 1단계 구간인 김포공항~여의도~반포구간(25.5km)은 2007년 완공 목표로 지난해 11월 착공됐으며 현재 공정률 3%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시는 착공 이후인 지난해 12월 14개 공구 가운데 13개 공구의 시공업체에 역사 규모 등을 축소하는 내용으로 재설계할 것을 지시했다.

경실련은 "1995년부터 6년 동안의 준비를 거쳐 공사를 시작한 뒤 뒤늦게 재설계를 하도록 하는 것은 발주 과정이 부실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는 "재설계는 총 공사비를 감축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으로 재설계를 통해 1천억원 이상의 공사비를 줄일 수 있으며 승객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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