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너무 올랐나" 600선으로 급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으로 급락했다. 최근 주가가 짧은 기간에 많이 올랐다는 부담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특히 외국인이 주가지수 선물을 대량으로 팔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오른 현물 주식을 처분하는 기관투자가들의 프로그램 매도가 1천4백억원 가량 쏟아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투자가들은 8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프로그램 매도를 포함해 모두 2천4백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다. 최근 주식을 팔았던 개인투자자들이 2천7백억원 이상을 매수하면서 추가 하락을 막았다.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7.51포인트(2.82%) 떨어진 603.32로 마감했다.

건설업(0.88%)을 뺀 모든 업종이 약세였고, 증권(-4.20%).금융(-4.08%)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삼성전자.SK텔레콤.현대차 등이 프로그램 매도의 영향으로 3%대의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일제히 약세였다.

SK글로벌은 해외부채 규모가 3조4천억원대에 이른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미국이 이라크 재건을 위한 복구업무에 본격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건설.일성건설 등이 강세였다.

코스닥시장도 사흘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자들이 1백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고, 기관투자가들도 지난달 24일 이후 22거래일째 순매도를 계속하면서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2포인트(-2.24%) 떨어진 44.44로 거래를 마쳤다.

의료정밀기기(1.01%).제약(0.22%) 등을 뺀 대부분 업종이 떨어진 가운데 특히 디지털콘텐츠(-4.45%).금융(-4.03%).인터넷(-3.84%) 등이 많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하나로통신(1.05).파라다이스(0.75%)만 올랐고 나머지는 대체로 하락세였다. 약세장 속에서도 경영 정상화를 추진 중인 국제정공과 사상 최대의 1분기 실적을 올린 성원파이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대흥멀티통신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김준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