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에 일부 시민 불법 사재기… “2500원일때 사둬 4500원에 팔겠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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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뱃값 인상 추진 소식에 담배 사재기 조짐이 일고 있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11일 낮 12시 담뱃값 인상 폭과 비가격 정책을 포함한 종합적 금연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열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기획재정부와 안전행정부 등 관계부처와 금연대책을 논의한 후 문형표 복지부 장관이 대표로 담뱃값 인상 폭을 브리핑할 계획이다.

담뱃값 인상 폭은 1000~2000원 선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새누리당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앞서 2일 담뱃값을 현행 2500원에서 4500원 수준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후 당정협의를 통해 인상 폭을 조율했다.

이러한 소식에 담배 사재기 조짐이 일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담배 천 갑을 2500원에 사서 4500원에 내다 팔면 얼마를 벌 수 있느냐는 글을 올렸다. 한 슈퍼마켓 주인도 최근 담배 보루를 몇 개씩 사가는 손님이 늘어 발주 받은 물량이 동이 났다고 전했다.

이에 담배 제조사는 사재기를 막기 위해 담배 판매점의 평균 매출이 103%가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물량을 관리하는 등 예방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실제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담뱃값 겉면에 가격을 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재기는 엄연한 불법 행위다. 사재기를 하면 2년 이상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받는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중앙일보 포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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