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모습 잃어 가는 돌하루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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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제주도의 상징으로 관광객의 사랑을 받아온 돌하루방이 세월 따라 원형에서 변형되어 만들어지고 있다. 4백여년 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돌하루방은 잡귀를 쫓는 무서운 인상으로 마을 어귀나 관가·사당 입구에 세워졌었다 (사진 ①·제주시 관덕정 앞에 있는 원형).
그러나 70년대 초부터 돌하루방이 관광 민예품으로 만들어지면서 얼굴 원형이 바뀌기 시각, 관광지나 도로변에 세워진 대형 돌하루방조차 모습이 제각기다.
한라산 제1횡단도로 관음교에 세워진 돌하루방 (사진②)은 얼굴도 미남형인데다 살며시 미소까지 머금고 있고, 제주시 외도교에 세워진 돌하루방은 고개를 살짝 꼰 채 윙크하는 모습 (사진③). 【제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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