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잦은 술타령에도 불평 않는 친구|행복은 마음먹기 나름… 건강 위한 충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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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저희 이웃에 사는 친구일 때문에 이 글을 드립니다. 친구 남편은 목수인데 기술도 꽤 좋은 편이랍니다. 그런데 한 달이면 보름도 넘게 술집에 들러 여자들과 밤을 새우다시피 술을 퍼마시고 들어옵니다. 그뿐인 줄 아십니까. 월말이 되면 술집에서 외상값을 받으러 제 친구한테 청구서를 가지고 온다니 그런 파렴치한 일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제 친구는 아무 소리 안하고 꼬박꼬박 외상값을 물어줍니다. 남편이 건강한 것만 다행이라 나요. 저는 곁에서 도무지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군요. 어떻게 하면 친구 남편의 버릇 좀 고쳐 줄 수가 있을까요. <대구의 한 주부>
【답】행복이란 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자기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댁의 친구 분은 남편이 건강하게 살아 주는 것만 고마 와서 술값 정도는 문제가 안 되는가 봅니다. 요컨대 매일 술을 마시는 남편을 가진 친구가 오히려 곁에서 지켜보는 당신보다 더 행복하다는 결론이 나오겠지요.
다만 그토록 폭음을 하는 것은 몸에 좋지 않으니 남편의 건강 관리를 위해서 이제부터는 조금씩 잔소리를 하도록 곁에서 충고해 드리십시오. <윤남경·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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