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억제 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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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가 수치로 제시하는 요즘의 경제와 시민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사이에는 차이가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
▲나도 수석비서관들을 비롯해서 여러 사람들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우리는 그러한 불평을 하면서 한가지 엄연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그것은 작년에 우리나라가 5.7%의 마이너스성장을 했다는 사실이다.
79년에 우리의 GNP는 6백억 달러·1인당 소득은 1천5백97달러였다. 그러나 작년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GNP가 5백74억 달러·1인당 소득이 1천5백달러로 줄었다.
이와 같이 소득의 절대액이 줄었기 때문에 올해 와서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했다해도 그것을 피부로 느끼기는 어려운 것이다.
올해 성장률 6∼7%로 보아 81년 GNP는 6백10억 달러·1인당 소득은 l천5백76달러로 추정되나 79년만큼은 못하다.
그래서 나는 올해를 회복기로 잡은 것이다.
이론적으로 경제를 생각하는 것과 실제와는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이다.
통화를 증발해서 살림이 어려운 공장에 나누어주면 나도 인심을 얻고 얼마나 좋겠는가.
그렇게되면 쌀 한 가마를 사기 위해 돈 한 가마를 지고 다녀야되지 않겠는가.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가를 잡는 일이다.
이 기회에 분명히 밝혀두고자 하는 것은 상당수 국민들이 지난 76년부터 78년까지의 과성장과 과열경기의 재현을 바라고 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생각이다.
과성장·과열경기는 장기적으로 보아 우리경제를 기본적으로 멍들게 하는 것으로 그 재현은 절대로 허용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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