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언론 자유보장한다면서 "광고조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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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로베르토· 비올라」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최근 아르헨티나의「언론인의 날」기념식사에서 내외기자들에게 보도의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다짐했다.「비올라」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정부는 언론의 자유가 때로 국가현실의 중대한 측면 또는 사실을 왜곡하는데 이용되는 경우가 있을지라도 언론의 자유를 계속 존중할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이같은 약속이 나온 바로 그날 아르헨티나 정부는 아르헨티나 최고역사의 유력지 라프렌사지에 대해 정부광고의 공급을 중단해버렸다.
『언론의 자유가 존재하는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가 광고를 제공할 대상을 고르는 자유도 역시가지고 있다는 것이 공보장관 「라올· 오르티스」 장군의 주장이었다. 정부는『국가재건의 과정에 비판의 악순환만을 거듭해온 라프렌사지를 혐오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라프렌사지에 정부광고를 다시 공급하기 시작했지만 7월중순에는 또 격주간지「사회민주주의를 향한 변화」를 15일간 정간시키는 한편 발행인을 10일동안 해군기지에 연금했다.
이 격주간지는 『정부의 권위와 정부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집요하게 해쳤다』는 혐의다. 이 격주간지의 발행인 「에밀리오·마세라」는「비올라」 대통령이 5년전 군사정권으르 정권을 장악했을 당시 해군참모 총장이었고 2년전까지 군사혁명정권에 참여하고 있었다.
지난6월에는 라프렌사지의 시사평론가「만프레드·숀맬드」가 괴한3명의 습격을 받고 5개의 이가 부러지는 폭행을 당했다. 정부는 괴한들이 정보요원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했다.
70년대중반 정치적 폭력이 난무하던 기간에 정보요원을 자처하는 괴한들에게 끌려가 그 이후생사가 밝혀지지 많은 수천명의 사람들 가운데 기자들만도 80여명을 웃돈다. 언론의 자유와 책임의 한계를 음미하게하는 사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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