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밖에 모르는 외아들…마음 늘 불안-나중에 높게될 테니 염려하지 마세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문】우리집 아들은 어릴 때부터 높은 곳에 올라가기를 좋아해서 나무나 산이나 하다못해 사닥다리만 봐도 꼭 올라가 보고야 맙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부터는 노는 날마다 등산을 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대학의 산악반에 들어가 여름방학이고 겨울방학이고 언제나 산만 헤매며 다닙니다. 우리 내외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거나 아니면 무슨 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라도 익혀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것이 마음대로 안됩니다. 저러다가 위험한 일이나 당하면 어떻게 할는지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걱정스러운 등산광의 어머니>
【답】댁에서는 씩씩한 아드님을 두셨습니다. 부모님이 물가에 가는 아이는 빠질까봐 걱정하고 산에 오르는 아들은 떨어질까 염려하시는 마음이야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렇다고 자식들을 끈으로 묶어 기둥에 매어둘 수는 없는 일이 아닙니까. 선배들이 산에 오르다가 실패를 하더라도 후배들이 계속해서 도전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강한 의지요, 정복정신이겠지요.
하지만 과히 염려는 하지 마십시오. 댁의 아드님은 높은 곳에 오르기를 좋아한다니 어떤 직장에 있든지 늘 「높은 자리」를 차지할 것입니다. 【<윤남경·작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