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개소 폐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문교의 이번 무인가 신학교 정리 조치는 건전한 교육을 육성함으로써 국민의 정신 생활과 신앙 생활을 보다 건실하게 계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종파별로 1백17개의 무인가 신학교가 난립해 자질이 낮은 목회자를 양산, 사회적 물의를 빚어온 것이 사실이다. 이들 무인가 신학교를 교파 별로 보면 ▲장로교=85개교 (3월17일 현재 재학생 7천6백56명) ▲감리교=10개교 (1천7백90명) ▲성결교=1개교 (75명) ▲침례교=5개교 (4백7명) ▲오순절=8개교 (1천1백48명) ▲기타=8개교 (1천3백40명)였다.
이들 무인가 학교는 등록금만 내면 논문 없이 박사 학위까지 수여하는 등 무자격 성직자를 양산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학교 건물도 없이 교회의 지하실을 이용하는가 하면 정규 교사·교수도 물론 갖춰지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또 입학 자격도 전혀 없는 무학자를 대학 과정에 입학시켜 등록금의 과다에 따라 각종 학위를 줌으로써 법질서는 물론 교학 질서까지 깨뜨려 왔다.
이 바람에 정규 신학 교육을 받고 나온 우수한 교역자들의 정당한 사회 진출과 봉사의 길마저 가로막았었다.
문교부의 이번 조치로 앞으로 종교 교육의 풍토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이로 인해 건전한 종교 교육이나 활동이 위축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이를 위해서는 물질적인 뒷받침도 중요 하지만 정신적인 자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겠다. <오만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