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있을 때 교수와 상의" 1·1%뿐|연세대 개교96주…대학생 의식구조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연세대 사회과학연구소가 동교 개교 96주년을 계기로 동교생 1천명(남자 5백87명, 여자 4백13명)을 상대로 의식구조를 조사했는데 이 조사에 따르면 졸업 후 희망하는 직업으로 교수(교육자 포함)가 42·2%로 가장 높고 전문직(의사·변호사·계리사) 16·6%, 사업 9·9%, 공무원6·1%순으로 나타났다.
고민 있을 때는 『스스로 해결한다』가 의외로 높아 65·9%이었으며 『부모와 상의한다』가 16%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 밖에 『형제와 상의한다』 10·6%, 『종교인과 상의한다』 6·3%순인데 『교수와 상의한다』는 1·1%밖에 되지 않아 사제지간이 매우 먼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 사회에 나타난 가장 시급한 병폐에 대해서는 『부정부패』가 42·8%로 가장 많았고 황금만능사상이 34%였다. 이밖에 『사행심만연』이 15·4%로 나타났다.
경제개발에 따른 문제로서는 『황금만능풍조』가 57·9%로 가장 높았고 그밖에 『대기오염』(13%) 『자연훼손』(6·3%) 등이 지적되었다.
『우리 나라가 경제적으로 선진국 수준에 들어섰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72·9%가 『잘 느낄 수 없다』고 대답했다.
현실참여 문제에 있어서는 대부분(65·6%)이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그 방법에 있어서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다.
대학생활에서 주된 관심사는 『학업』이 76·2%로 가장 높고 『과외활동』(8·2%) 『시국문제』(4·8%) 『이성교제』(4·7%)가 그 다음을 이어 간접적이나마 면학분위기 조성을 학생들이 바라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 이 조사는 『노는데는 서구대학생들의 수준』이라는 편견과는 달리 월 지출비가 대부분 5만원 이하(70·9%)이고 『독서도 연간 10권 내지 20권을 한다는 것』에서 건실한 대학생들의 일면을 볼 수 있다고 보고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