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떨어지면서 은행에서 외화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1조원의 환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대출 잔액은 상반기 증가세로 반전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이 지난 6월 말 기준 254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말에 비해 2억6000만 달러(1.0%)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국 달러화 대출은 대기업의 수입결제 대금 수요 등으로 9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엔화 대출은 대출을 상환하고 원화대출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7억4000만 달러가 감소했다. 6월 말 기준 달러화 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해 말에 비해 0.12% 포인트 하락한 2.76%, 엔화 대출 평균 금리는 0.12% 포인트 하락한 3.11% 수준이었다.
국내 은행의 외화대출 잔액은 2011년 말 355억4000만 달러에서 2012년 말 299억3000만 달러, 지난해 말 251억7000만 달러로 꾸준히 감소했었다. 2010년 7월 금융당국이 외화대출의 용도제한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조성래 외환감독국장은 "금리가 하락하고 원화강세 추세가 지속되면서 외화대출자의 이자부담이 감소하고, 올 상반기에만 1조원의 환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