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직업 갖고싶다" 95%…배우자로 인기는 실업인·외교관·의사 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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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대생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은 자기실현이다.
이대학보사가 이화창립 95주년을 앞두고 재학생 1천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이화인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에서 여대생의 82.2%가 중요한 행복의 조건으로 자기실현을 들고 있으며 2.5%의 학생이 경제적인 독립을 행복의 조건이라고 답변했다. 자녀와 남편의 사랑을 행복의 조건으로 든 학생은 13.6%로 77년도의 20%에 비해 상당히 감소했다. 이 같은 경향은 한편 거의 모든 여대생이 졸업 후 직업을 갖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졸업 후 직업을 갖기를 원하는 학생은 94.8%, 여기에 결혼 후에도 직업을 계속 갖겠다는 학생이 69.4%나 된다. 그러나 결혼 후 배우자가 직업 갖기를 반대하면『가능한 한 이해하도록 설득한다』가 79.6%로 많은 수의 학생이 배우자와의 타협 하에 직장생활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경제활동에 있어서 여성의 취업기회나 승진과 임금에서의 불평등 원인에 대해 67.5%가 사회적 편견과 구조적 원인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직업교육의 부족으로 인한 능력이나 인식부족이라고 지적한 사람은 26.9%, 여성자신의 지능이 열등하기 때문이라고 답한 사람은 3.3%였다.
이성교제에 있어서는 73.4%가 교제하고 있거나 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65년 36.5%, 76년 59.5%에서 많이 늘어난 숫자로 이성교제가 차차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있음을 알 수 있다.
교제경험이 있는 학생 중 대학 1학년 때부터 이성교제를 했다는 학생이 70.9%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고교 때부터가 13.7%, 대학 2학년이 10.6%, 3학년 때와 4학년 때가 각각 2%와 0.6%였다.
이 같은 이성교제의 경우 그 사실을 공개하겠다고 한 사람이 전체의 76.1%를 차지하고 있어 남녀교제가 건전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인기 있는 배우자의 직업은 실업인·외교관·의사·교육자·정치가·법관·회사원·엔지니어·예술인·신문방송종사자·공무원·종교가·군인·약사·은행원의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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