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대상 가요프로 공개홀「젊음」의 광장으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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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각 텔리비전 공개홀이 청소년들이 즐기는 새로운 대화의 광장으로 등장, 큰 인기를 얻고있다. 현재 중·고교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텔레비전프로그램은 KBS제1텔레비전의 『억척선생 분투기』『얄개시대』를 비롯하여 KBS제2텔레비전의 『리듬81』『젊음의 행진』, 그리고 MBC텔레비전의 『청춘만세』『영11』등이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들이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그동안 청소년들에게 마땅한 프로그램이 없었던 터라 상당한 인기를 얻으면서 시청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드라마나 토크쇼 등을 제외한 공개가요프로그램은 특히 인기를 얻어 프로그램을 녹화하는 날은 청소년들로 공개홀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다.
공개쇼프로그램의 대표적인 것이 KBS제2텔레비전의 『젊음의 행진』(매주·일 하오6시10분)과 MBC텔레비전의 『영11』(매주·금 밤8시10분). 이 두 프로그램의 공개홀은 인기가수들과 함께 노래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젊은이들의 광장으로 등장, 녹화가 있는 날은 중·고교에서 대학생까지 8백∼1천석의 공개홀은 언제나 대만원을 이룬다.
이들 공개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청소년들이 마땅히 갈곳이 없는 데다 노래와 개그가 있고 스스럼없이 노래하고 다 함께 소리를 지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방송국 프로듀서들은 분석하고 있다. 방청석의 청소년들도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고, 마음껏 웃을 수 있고. 젊은이들의 활기에 기분이 좋고, 보고싶은 가수들을 직접보고 함께 어울릴 수 있기 때문에 기를 쓰고 공개홀을 찾는다』고 말하고있다.
방청석의 청소년들은 모르는 사이이면서도 이 자리에 모이면 금방 친숙해진다. 함께 박수치며 노래하는 동안 이들은 어느덧 친구가 되어 즐거운 분위기를 이룬다.
출연자들도 마찬가지. 성인대상프로그램에선 노래하는데 대단한 신경이 쓰여지지만 이 시간만은 신이 나고 방청객들과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또 대학가의 숨은 재주꾼을 발굴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그동안 많은 대학생 아마추어가수와 개그맨들이 이 시간을 통해 선을 보여 큰 인기를 얻었다.
이 프로그램의 녹화가 있는 날엔 평균 2천명의 청소년들이 몰려 그 가운데 절반은 입장을 못하고 되돌아간다. 『젊음의 행진』의 프로듀서 조의진씨는『청소년들이 함께 즐길 프로그램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며 『방송이 아니더라도 정기적인 행사를 마련, 젊은이들을 건전한 여가선용으로 유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11』의 프로듀서 김명수씨도 비슷한 의견.
『학업에 쫓기면서도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는 청소년들을 위해 이런 행사를 자주 마련, 젊은이들의 정열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산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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