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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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0…살인미수죄로 교도소에서 1년6개월간 복역했던 윤여도씨(22·서울 돈암동 186)가 올해 고등학교졸업학력검정고시에서 영예의 수석을 차지했다. 윤씨는 1백 점 만점에 95.9점을 따냈다.
윤씨는 공주사대부고2학년에 재학 중이던 76년6월, 사진술을 배우려 다니던 사진관의 주인이 돈을 요구하는 등 까다롭게 구는데 격분, 칼을 들이대다가 살인미수죄로 3년6개월의 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후 지난해 12월 출감했다.
윤씨는 옥중에서 어머니 이추임씨(55)가 넣어둔 책으로 이를 악 물고 공부한 결과 이 같은 영애를 안게된 것.
수석합격의 소식을 전해들은 윤씨는『도배를 해주고 받는 품삯으로10년 동안 중품으로 누워있는 아버지를 병구완해오면서도 옥바라지를 해온 어머니의 은혜』라고 눈물을 글썽이며『내년에 서울대인문계열에 응시, 훌륭한 철학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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