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갑기념 서양화전 갖는 이대원 홍익대 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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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타분야도 그렇지만 특히 시각예술분야는 손(수)작업이 계속돼야해요. 체력에서 오는 어쩔수 없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중단없이 계속함으로써 극복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화력 50년을 한자리에 선보이는 중진 서양화가 이대원 화백(홍익대 총장)의 회갑기념전이 현대화랑 초대로 열린다(14∼20일).
출품작수는 총 70여점.
서울 청운국교 5년때부터 유화와 접해온 그는 경복고 재학당시 벌써 선전과 인연을 맺어 재능을 과시했다. 그러나 정식 미술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독학파로 화단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화백은 자신의 그림을 『제멋대로 그린 그림』이라고 표현한다.
원근과 명암을 무시한 평면회화를 꾸준히 추구해온 그는 50년대말 해외여행을 통해 「가장 민족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임을 깨닫고 우리 전통회화의 양식·기법을 서양화에 도입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그가 즐겨 다루는 소재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것들. 그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져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12월의 눈(설)과 2월의 눈이 다르듯이 계절이나 세월에 따라 모든 것은 변해가므로 항상 새로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67년 미대교수로 부임하여 대학원장·미술대학장을 거쳐 작년 7월 총장으로 임명된 그는 학교일에 쫓겨 제작시간이 늘 부족한 것이 불만이라고 털어놓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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