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선린상 잠재운 김정수 투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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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우승후보로 지목되던 선린상을 산발6안타 무실점으로 묶어 침몰시킨 김정수 투수(19·3년)는 『연습한대로 열심히 싸웠습니다. 이제 비로소 무명의 진흥고라는 이미지를 말끔히 씻은 것 같습니다』라며 감격으로 목소리가 떨렸다. 김정수는 초반 패기에 눌려 고전했으나 3회 말부터 시종 여유 있는 게임을 운영, 6회 말, 9회 말에 각각 핀치에 몰렸을 때도 주자견제를 하는 등 여유를 보이면서 침착하게 투구, 위기를 잘 벗어났다. 키1m83cm·몸무게 78kg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김은 강속구에다 변화 있는 슬라이더를 승부 구로 하는 왼손잡이의 정통파 투수.
타격도 좋아 광주예선전에서 홈런1개를 날리는 등 3할8푼1리의 타율을 마크했다. 79년 목포상고에 있다가 2학년 때 진흥고로 옮겼다. 광주 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를 시작, 전남중 시절엔 대통령배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제4의 소년체전에서도 우승,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황진세 감독은 『대성할 선수이며 큰 키에 비해 하체가 약한 것이 흠』이라고 지적, 이를 위해 하루 10∼15km의 로드웍으로 체력을 강화시키고있다고. 김의길 씨(48· 광업)의 2남2녀 중 장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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