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입시 2개대 복수지원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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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문교부는 82학년도 대학신입생 선발 전형방법을 수험생들이 한꺼번에 2개 대학까지, 같은 대학 안에서는 2∼3개학과 또는 계열까지만 지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번 입시파동이후 문교부는 무제한 복수지망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컴퓨터 배정 ▲시차 면접 ▲제한된 범위 안에서의 복수 지망 허용 등 3가지 방안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대입본고사폐지와 졸업정원제가 실시되는 현재의 여건 속에서 무제한 복수 지망에 따른 혼란을 막으면서 대학의 자율성과 수험생의 선택기회를 넓힐 수 있는 방법으로는 제한된 복수 지망 허용 방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경우 2∼3개 지망학과(계열)에 대해서는 감점제를 적용할 가능성이 짙다.
문교부고위당국자는 7일 대입수험생을 컴퓨터로 배정하는 방법은 정원 미달 현상을 막을 수는 있지만 대학의 자율성과 수험생의 대학선택권을 박탈하고, 대학별 시차면접은 현실적으로 시행이 어렵다고 지적, 대학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 정원미달현상이 빚어지더라도 2개 대학까지의 복수지원과 동일 대학 안에서 2∼3개학과(계열)까지의 지망을 허용하는 「제한된 범위 안에서의 복수지망 제」를 채택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무제한 복수지원을 허용, 컴퓨터로 수험생을 배정할 경우 배점당시에는 정원미달이 없겠지만 탈락대상이 되는 30%의 미등록에 의한 합격 후 정원미달이 예상되고, 시차면접은 어느 대학도 중기나 후기 면접을 원하지 않아 사실상 실현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컴퓨터 배정의 경우 합격 후 정원미달이 우려되는 것은 A대학에 졸업정원 외 1백1∼1백30등까지의 합격자는 B대학으로 갈 경우1∼30등 합격이 가능한데다 장학금 혜택까지 받을 수 있으나 A대학에 컴퓨터가 합격배정시긴 뒤는 B대학 진학이 불가능하고 합격 후 4년 동안 졸업정원제에 의한 탈락 불안을 안게돼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할 가능성이 많다.
이 경우 처음부터 B대학만 지원하면 되겠지만 절차상 학력고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대학 지망을 해야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희생이 크게된다.
문교부는 내년도 대학신입생 선발방법을 제한된 범위 안에서의 복수지망을 허용하더라도 올해 입시결과를 통해 얻은 각 대학의 합격기준선(커트라인)을 수험생들이 최대한 이용하면 정원미달 현상은 크게 줄어 들 것으로 보고있다.
문교부의 새 대학 신입생 선발전형 방안은 최종검토 단계에 있으며 내주 중에 발표해 각계의 의견을 들은 뒤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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