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서브 개발…미도파 공격리듬 깨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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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도파-태광의 결승전은 선수들의 불꽃튀는 접전에 비해 사령탑인 벤치싸움은 의견 상으로는 평온과 흥분의 양상을 준 느낌.
관록의 미도파 이창호 감독은 1, 2세트를 15-13으로 모두 역전패 하고도 팔짱을 낀 채 작전타임 한번 부르지 않는 여유를 과시.
그러나 태광의 송세영 감독은 세트마다 주어진 2번씩의 작전타임을 모두 쓰면서 일일이 작전지시를 하고, 선수들의 흥분을 가라앉히기에 무척 신경을 쓰기도. 결국 3-2로 태광의 승리로 끝나자 이 감독은 『대표팀 감독이기 때문에 송감독과 같이 흥분하기 어려웠다』면서 씁쓸해하는 모습.
태광의 승리는 주도면밀한 작전계획과 이에 대비한 연습이 주효한 듯.
송세영 감독은 미도파 세터 윤영래와 임해숙·김화복으로 이어지는 속공 플레이의 흐름을 새로 익힌 4가지 서브(마운팅. 스핀, 드롭, 스카이 등)로 깨고. 장신 곽선옥의 블로킹을 피해 주공인 심순옥과 엇갈리도록 서브 순서를 작성한 것이 주효했고 노장 양순덕의 분전이 이를 뒷받침해줬다고.
지난2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신 태광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견인차가 된 심순옥 (1m73㎝)은 매 세트 10점 이상을 탈취하는 경이적인 활약을 보이기도.
승리가 확정되자 심은 흥분을 가누지 못하면서도 『은퇴경기인 윤영래·임해숙 언니들에게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며 일희일비해 하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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