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떨어지고 있다|작년말 7만원 넘던 특미 63,000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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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보릿고개에 쌀값이 내리고 정부미도 잘 안나가고 있다. 쌀값안정은 금년 물가불안을 완화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있다.
쌀값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의 상품값이 가마당(80㎏) 4만7천원, 중품은 4만3천원선이었다. 그러다가 8월 들면서 들먹이기 시작, 추석을 전후해 상품이 5만5천원, 중품이 5만2천원을 기록하고 10월에는 6만원선을 넘었다.
그리고 흉작소문이 널리 퍼졌던 11월에는 6만3천원 (중품6만원) , 12월에는 6만5천원(중품 6만2천원)까지 올랐다. 이때 일부 고급아파트촌에서는 경기특미라고 해서 가마당 7만원이상 받기도 했다.
그러다가 올들어 1월중순에는 상품 6만4천원 (중품6만2천5백원), 2월에는(6만5천원까지) 다시 올랐다가 3월들어 다시 처지기 시작, 상품이 6만3천원, 중품이 5만9천원에서 주춤, 지금까지 약보합을 보이고 있다.
민간의 쌀소비량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있는 정부쌀방출량은 작년 7월까지만 해도 월94만5천가마였다. 하루 3만1천5백가마 수준.
그러나 쌀농사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한 8월부터 갑자기 늘기시작, 8월에 1백5만가마, 9월에 1백35만가마, 10월에 1백34만가마, 11월에 1백89만가마가 나갔고 12월에는무려 2백7만8천가마가 방출돼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다가 올들어 1월에 1백74만가마로 줄었고 2월에 1백27만가마, 3월에는 l백53만가마가 됐으며 4월에는 1백30만가마 미만이 될 것같다
작년 12월에 비해 63%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당국은 역시 물량면에서도 큰 변동없이 가을철까지가리라고 보고있다.
작년의 흉년때문에 무척 불안하게 여겼던 쌀값과 물량이 이처럼 약세를 보인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정부에서 외미를 대량 도입하여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점. 절량농가에 대량으로 쌀을 대여해준 점, 정부쌀 방출을 무제한 확대한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이 쌀을 많이 사놓아 민간재고가 많은 것이 쌀값 안정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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