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육경기가 되살아난다|2차례의「오일·쇼크」늪서 벗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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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섬유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국내 섬유업계는 73년 초부터 73년 10월까지 사상 유례없는 호경기를 누렸다가 제1차 오일쇼크이후 78년1·4분기까지 고전, 다시 78년2·4분기부터 79년 상반기에 이르는 기간중 경기를 탔으나 그후 2차 오일쇼크로 불황기를 맞았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부 터 서서히 섬유경기가 다시 되살아나기 시작, 국내 섬유계는 거의 풀가동하고 있으며 재고수준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13일 상공부가 분석한 섬유공업동향에 따르면 수출경기회복과 계절적 내수증가로 시설이 늘고 가동률도 크게 높아졌다. 국내 섬유류 제품은 70%가 수출되고 30%가 내수에 충당되어 수출이 반짝하면 국내업계의 경기는 곧 활기를 띠게 되는데 지난1월 수출실적이 4억2천3백76만달러로 작년 1월에 비해 46.5%나 크게 늘어나고 2월과 3윌 역시 수출증가율이 각각 27.7%, 25.3%로 월평균 수출 증가율이 31.5%에 이르렀다.
수출주문도 크게 증가, l. 2월 신용장내도액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각각 35.8%, 27.7%였으나 3월에는 51.1%로 급증, 월평균 38.2%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같이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미국등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가 좋아져 수입수요가 증가하고 중동등지의 특수 경기 때문이다.
화섬원단등 일부품목은 가수요. 품귀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품목별로는 합섬사의 2월말 수출증가율이 91.1%로 최고였고 모사는 73%, 합섬직물이 50.3%, 편물제의류가 41.9%, 직물제 의류가 32.3%였다.
한편 계절요인과 국내경기가 차차 좋아져 내수도 점차 눌어나 재고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1·4분기 내수는 작년동기보다 20% 수준 늘어났으며 가동률은 나일론·폴리에스터·아크릴·폴리에스터F사등 합섬이 1백%, 면방은 96%수준이다.
지난 2월말 시설능력은 전년동기비 10.8%,생산은 17.7%가 늘었다.
상공부는 면방의 경우 일본의 수입수요가 미증상태에서 시설능력·생산실적이 조금씩밖에 늘고 재고감소가 미미하나 2·4분기부터는 다소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 올해 섬유업계는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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