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은행 통합이사회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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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오는 28일로 예정했던 양행 통합 이사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조기통합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외환은행 노동조합 설득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외환은행, 하나대투증권 사외이사들을 포함한 그룹 이사진은 지난 21~22일 워크샵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외환 노조와 공식적인 협의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으니 이사회를 미루자”는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를 설득하지 않고서는 금융위원회의 최종 합병 인가 등 원만한 통합 절차 진행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사측은 지금까지 노조에 13차례 협상 요구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노조는 “조기통합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당시 맺은 2·17 합의서를 정면 위반하는 것”이라며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노조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대화를 시작하는 게 급선무다. 통합 이사회는 빨라도 추석 연휴가 지나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하나은행 김종준 행장과 외환은행 김한조 행장은 통합 선언문을 낭독하고 이사회 결의, 통합계약서 승인 등 공식 절차를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양행은 오는 25일부터 10월 7일까지 12회 차례에 걸쳐 책임자 및 행원 3300명이 참여하는 1박2일 통합 비전캠프 연수를 실시한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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