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려온 전화에 "사람 살려" 주주 위협하던 강도 잡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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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밤 중 혼자 집을 지키던 주부가 20대 강도에게 흉기로 위협을 당하고 있던 중 때마침 우연히 걸려온 친척의 전화 때문에 강도를 붙잡았다.
지난달 31일 밤 11시쯤 부산시 광 3 안동 135의 12 강복희씨(32·여) 집에 보자기로 복면을 한 배장수씨(21·경북 대구시 서변동 509)가 담을 넘어 들어가 혼자 안방에서 TV를 보고 있던 강씨를 흉기로 위협, 이불을 뒤집어씌운 뒤 장롱을 뒤져 현금 8만여원을 꺼냈다.
배씨가 또 다른 물건을 빼앗아 가기 위해 방안을 뒤지던 중 아웃에 사는 강씨의 친척 박명득씨(32)가 안부를 묻기 위해 강씨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가 걸려오자 범인 배씨는 당황, 엉겁결에 강씨의 목에 흉기를 들이댄 채 수화기를 들어 강씨의 입에 갖다됐다.
범인은 『아무 일도 없는 듯 침착하게 전화를 받으라』고 했으나 강씨는 『살려달라』는 고함을 질렀다.
범인은 곧바로 도망치려고 대문을 나서던 중 바로 옆집에서 전화를 끊고 달려온 박씨를 만나 격투 끝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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