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용 책 비치해둔 시내버스 정성 흐뭇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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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시내버스 하면 일반적으로 승객에 대한 서비스가 엉망이고 불친절한 것으로 낙인찍어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운수회사 나름대로 그런 통념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실증 많이 눈에 띈다.
시청앞에서 6번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마침 빈자리가 있어 앉아오게 됐는데 승객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니라 좌석마다 등받이 뒤에 책이 꽂혀 있는 것이었다.
물론 흔한 주간지류에 불과했으나 승객들에게 무료한 승차시간을 가능하면 지루하지 않게 하려는 버스회사의 정성과 노력이라 짐작돼 여간 반갑고 고마운 것이 아니었다.
버스요금이 오를 때마다 승객에 대한 서비스 개선문제가 논란되다가도 그 고비만 지나면 승객도 운수업자도 당국도 모두 무시해 버리는 것이 상례인데 6번 버스만은 차안이 청결하게 정돈돼 있고 읽을 거리 서비스까지 마련해 놓은데 호감이 갔다.
서비스 개선이란 사실 사소한 점에 대한 배려만 있으면 족하다. 승하차에 대한 안내방송과 철저한 청소, 안내양의 부드러운 말씨, 거칠지 않은 운전, 거기다가 몇 푼들이지 않아도 가능한 주간지 서비스 등이 승객의 피곤한 마음을 포근하게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승객들의 협조와 공중도덕이 뒤 따라야하겠지만. 【김정석(서울 도봉구 미아 1동 837의 1573 16통 8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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