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설로 회사채발행 주춤|얼굴없는 목돈몰려 채권시장 열기 차츰 고조|수익율 내려도 매물바닥, 프리미엄 붙을 기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회사채를 발행하겠다던 기업들이 금리인하설이 나돌자 발행계획을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리가 내리고나서 하겠다는 속셈이다.
27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10억원의 사채발행을 위해 증권관리위원회에 유가증권신고서까지 제출했다가 최근 신고자체를 취소했고 사채발행교섭을 벌이느라자주 증권회사 문턱을 드나들던 몇몇 기업들도 요며칠 사이에는 발길이 뚝끊어졌다는 것이다.
○…선거에 무관하게 주식시장은 여전히 꿈쩍도 안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은 금리인하설에도 불구하고 열기를 더해가고있다.
26일 채권시장은 사자오퍼가 계속밀려나오면서 보증사채의 수익률은 23%선이 깨져 22.9%까지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래도 물건이 없어서 살수없다. 동양·동서·삼보등 대형증권회사들이 앞장서서 3억원 안팎으로 22.9%에 사겠다고 오퍼를 냈지만 팔자는 쪽에서는 22.7%를 고집해 결국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요즈음의 채권시장은 완전히 셀러즈마키트로 굳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그도 그럴것이 발행금리 23.5%인 보증사채를 사기만하면 당장 채권시장에 내다팔아도 차익을 남길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에따라 최근 「얼굴없는 목돈」들이 대거 채권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기미가 완연하다. 자칫하면 채권에도 아파트못지않는 프리미엄이 붙게될지도 모른다. 주식시장의 계속적인 침체에도 각증권회사들이 바삐 돌아가는 이유도 그런 때문인것 같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