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쓰는데 소총탄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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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7일밤에 열린 민정·민한·국민·민사·민권당등 5개정당 대표자회의는「공명선거」 원칙에는 합의했으나 각정당이 미묘한 입장의 차이를반영하느라 안간힘.
이재형 민정당대표위원이 전두환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3대해방론」을 예찬하자 국민당의 김종철총재는『정치보복으로부터의 해방도 중요하다』고 했고, 민한당의 유치송총재는『그것은 우리 당이 할말』이라고 주장.또 이대표위원이 부정선거에 대한관의 단속을 역설하자 김종철총재는『어느쪽이나 공평하게 해야한다』고했고. 민권당의 김의택총재는『당하는쪽의 입장에만 있어왔다』고 푸념.『집권당이 의석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야 공명선거가 된다』는 유치송총재의 발언에 이대표위원이『야당아니랄까봐 그러느냐』고 하자 유총재는『요즘 야당이 많다』고 응수.
고정훈민주당당수는『다른 당은「미사일」이 왔다갔다하는데 우리는 소총탄환도 없다』 고 했다.
모임이 끝난뒤 유총재는『맨날 모여봐야 공명선거얘기뿐이고 그마저 우리가 할말을 자기들이 한다』며 회담의 성격에 희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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