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종, 삼성 선수 없이 슛까지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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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삼성-조흥은의 경기에서 국내 농구 사상 처음인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후반 들어 여유 있게 앞서 나가던 삼성이 3분을 남기고 55-51로 쫓기자 삼성 「벤치」 (조승연·최경덕)는 「차지·타임」을 요청했다.
그러나 조흥은 선수들은 땀만 닦고 얼른 코트로 나왔으나 초조한 삼성 선수들은 작전 지시를 받으며 1분이 지나도록 코트로 나오질 않았다.
그러자 조병길 주심은 경기 재개를 지시, 조흥은 5명의 선수들은 기회를 놓칠세라 무인지경의 삼성 「코트」로 밀고 들어가 이용남 선수가 「레이업·슛」을 시도했으나 어이없이 「노·골」되는 진풍경을 연출한 것이다. 놀란 삼성 선수들이 뒤늦게 달려들어 「볼」을 잡아내 경기는 계속됐으나 승패의 고비인 이때 「골인」됐더라면 큰 말썽을 빚을 뻔했다. 경기가 끝난 뒤 대한 농구 협회 한상욱 심판 이사는 『조병길 주심이 너무 흥분해 운영의 묘를 잃은 것 같다. 이런 경우 삼성 팀에 또 한번의 「차지·타임」 (1분간)을 주거나 아니면 「테크니컬·파울」을 선언해야 했다』고 설명. 어쨌든 농구 경기 때마다 과열하는 「벤치」의 「매너」에 일침을 가한 조치이기도 했다는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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