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양이 납치될 뻔했던 날 40대 남자 등 셋 학교 다녀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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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윤상군 납치사건 수사본부(본부장 김사정시경부국장)는 연수양 납치 미수사건이 있었던 지난해 10월13일 하오 3시40분쯤 윤상군의 아버지 이정식씨(44)를 사칭한 40대 남자가 서울여중에 출입했던 사실을 밝혀내고 2개의 사건을 동일범에 의한 계획된 범행으로 보고있다.
서울여중 정문수위 이영우씨(60)에 따르면 연수양 납치미수사건이 있기 2O분전인 하오 3시40분쯤 40대 남자가 찾아와 「이정식」이란 이름과 「서울 아현동25의6」이라는 주소를 댄 뒤 『여고 교무실에 볼일이 있다』며 학교에 들어갔다가 하오 3시52분쯤 학교를 나갔다는 것.
이씨는 학부형 등 외부인들이 학교에 들어갈 때는 「출입자 통제부」에 ▲성명 ▲주소 또는 직장명 ▲면회대상직원이나 학생 ▲용건 등을 기록하도록 돼있어 이 40대 남자가 불러준 이름과 주소를 그대로 받아썼다는 것.
경찰은 40대 남자가 말한 「아현동25의6」이라는 주소가 가짜주소였음을 밝혀내고 이 남자를 연수양을 납치하려던 여학생교복차림의 20대 여자와 공범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날 하오 2시25분쯤 홍경순(서울 삼양동1가45)이란 여자가 학교에 출입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나 확인 결과 가짜임을 밝혀내고 이 여자도 이들과 함께 사건에 공모한 범인으로 보고 최소한 윤상군 유괴사건에는 여자가 2명 이상이 낀 3∼4인조 범인일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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