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내신성적 등급 재조정 한다는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문교부는 대학입시에서 검정고시출신자들의 합리적인 내신성적평가방법문제를 놓고 고민에 싸여있다.
문교부의 이같은 고민은 금년 입시에서 내신성적평가방법이 검정고시출신자들에게 보다 유리하게돼 정규고교출신자들이 손해를 봤고 이바람에 일부고교재학생들이 중퇴, 검정고시준비를 하는등 부작용까지 빚고 있다는 일선교사들의 지적에서 비롯됐다. 문교부당국은 이때문에 검정고시출신자들의 올해 예시성적분포를 조사하는 한편, 검정출신자들만을 모집단으로해 별도의 내신등급 기준을 마련하는등 여러가지 방안을 연구중에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다각적인 검토만 계속하고 있을뿐 뾰족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성적이 없는 검정고시출신자와 정규학교출신자들의 내신성적을 어느쪽에도 이익 또는 불이익이 가지않도록하는 합리적인 평가방법을 찾기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 다.
이에대해 교육전문가·검정고시 출신수험생의 의견을 들어본다.<사회부>

<찬성>검정 과목별 성적 기준, 조정이 합리적
대학입시에서 내신성적을 반영함으로써 생긴 문제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해볼수 있다.
첫째는 예시성적과 내신성적간의 상대적 비중문제이며 둘째는고교내신성적의 타당한 산출방법, 세째는 검정고시 출신자의 내신성적 산출문제다.
이가운데 검정고시출신자의 경우 올해는 예시성적을 기준으로 대신성적을 산출했다. 즉 고교내신에서 사용한 10등급의 구분방법을 전체합격자의 예시성적분포에 적용한 것이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었다. 예시와 내신은 서로 다른 측면의 성적인데 대학에서 신입생을 선발할때 정규고교 출신자에 대해서는 두가지 성적을 다 적용하고 검정고시 출신자에 대해서는 예시성적만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또 정규고교 줄업생에 대해서는 출신고교 학생집단에서만의 상대적 서열로 내신성적을 결정하는데 반해 검정고시 출신자에게는 모든 예시응시자집단에서의 상대적 서열로 내신등급을 결정하는 모순이 생겼다.
보도에 의하면 문교당국은 한대안으로 검정고시 출신자 집단만의 상대적 서열로 내신성적을 산출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현행 제도보다는 타당하나 검정고시 출신자에게「상대적 불이익」이라는 문제가 뒤따른다. 검정출신은 정규교육을 받지못해 예비고사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올해 입시에서 검정고시출신자에게 내신등급 판정에 혜택이 주어지자 일부 고교생들이 정규교육을 포기하고 고시학원으로 진출할 움직임마저 보이고있다고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예시의 출제룰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기하는 방향에서 조정하면 별문제가 되지 않을것 같다.
그렇더라도 검정고시 출신자에게 불이익이 생겨서는 안될 것이다.
문교부가 검정고시 출신자들만을 모집단으로 해서 내신성적 등급을 매기려한다면 예시성적 보다는 차라리 검정고시 과목별 성적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보다 나을것 같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