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응수타진 … 보기보다 훨씬 무서운 수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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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통합예선 D조 결승>
○·옌환 5단 ●·나현 4단

제6보(50~56)=응수타진. 가볍게 툭 던진 50. 이 수가 무서운 응수타진이었다. ‘참고도’ 1이 실전 50인데, 흑은 가만히 한 점 잡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건 백의 주문(注文)이다. 연이어 3을 던질 것이다.

 ‘참고도’를 멀리서 내려다보자. 귀는 모두 결정됐다. 변도 자리 잡혔다. 남은 것은 중앙. 백은 반상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까.

 흑집을 잠시 세어보자. 우상 10, 우하 15, 좌하 10, 좌변 8. 합해 43집이다. 백은 좌상 10에 좌변 7. 덤 합해 23.5집이다. 차이는 약 20집. 우변과 중앙에서 만들어야 할 크기다.

 이런 경우 좌변처럼 먼 곳에 가벼운 부표(浮漂)를 하나 던져 놓으면 좋다. 중앙 경영에 힘이 된다. 여차하면 써먹을 수 있게끔 말이다. 좌변 1 던진 것이 그런 것이다. ‘참고도’ 좌변에서 흑은 중앙으로 쉽게 뛰쳐나갈 수 없다. 흑e는 백f, 흑g, 백h로 끊을 수 있다. 그런 수가 남아 있다는 것은 흑에겐 위협이다.

 ‘참고도’ 상변 어깨 짚는 3도 좋다. 흑a는 백b, 흑c, 백d 싸운다. 어떻게 변화해도 중앙만 강조하면 백은 할 만하다.

 실전에서 흑이 51 모자로 반격에 나선 이유다. 53은 52에 대한 대비책. 다음 백A는 흑B, 백C, 흑D까지 그만이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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