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검사는 고1때부터|대학선 특수적성검사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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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학생들에게 투기심을 조장한 이번 입시제도는 근본적으로 개선돼야 한다.
우선 학생들에게 대학지망을 받은 뒤 대학입학학력고사를 치르도록 해야할 것이다. 지망을 제3지망까지 받아서 1지망만으로 그 대학을 완전히 포기해야하는 불합리는 막아야한다.
제3지망까지를 받는 경우 성적이 낮은 학생도 투기로 명문대 여러 학과에 지원, 우왕좌왕할 필요가 없어진다.
한 학과만을 지원하게 하고 제1지망에서 2, 3지망으로 옮겨 갈 때 일정한 점수를 계속 공제함으로써 제1지망을 신중하게 할 수 있다.
학생들의 지망을 받아 대학과 학과배정은 「컴퓨터」에 의해 능률적으로 수행될 수 있다.
현행 입학제도로는 대학의 특성에 따라 또는 전공이 요구되는 특수성 등이 고려되지 않고 있다.
우선 대학입학고사라는 학력검사를 졸업 후에 한 시점에서 실시할 것이 아니라 고1, 2, 3학년에서 전국적으로 실시하며 이를 일정한 비율로 입학선발에 고려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대학특성에 맡겨 특수적성검사나 일반대학 수학능력 등을 질시하여 이를 전형에 고려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고교내신성적이 학교간에 갖는 차이의 문제와 내신성적의 신빙성의 문제도 해결되리라 생각된다.
하여간 학생선발의 문제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고려하여 사전에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할 것이다. <임인재(서울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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