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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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국주부들의 절약하는 습관은 봉사정신에서부터 길러진 것 같다. 내가 본 어느 가난한 장사꾼 한 사람은 외국의 한 불우한 고아를 위해 저축하고 있었다. 여기서 그는 삶의 보람을 찾는다고 했으며 이 때문에 절약한다고도 했다.
물가도 싸고, 가난한 사람이라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긴 하지만 「가스」값이 l%만 올라도 자연스럽게 출퇴근시간에 이웃끼리 모여 「카·풀」을 해서 간다. 「코피」값이 얼마간 오르면 소비자연맹들을 통해 불매운동이 퍼지며 심지어는 「안먹기 운동」까지 한다. 모두평소 몸에 밴 절약정신이 이같은 표현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미국에는 판매가가 자유여서 「슈퍼마키트」마다 값이 약간씩 다르다. 때문에 어떤 물건이 어느 「슈퍼마키트」에서 싼 가격이라는 정보도 주부들끼리 나누어 갖고, 모「세일」과 신문이나 잡지에 붙어 나오는 「쿠폰」을 잘만 이용해도 20%정도는 물건을 싸게 구입할 수가 있어 이를 이용하는 주부도 많다.
미국에는 최근 자원절약의 구호가 나와 주부들에게 『시간마저 절약해야할 자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이 부국일수 있는 것은 국민들의 이같은 절약정신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뉴욕」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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