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응시자 성적 분포|공개 여부로 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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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문교부는 20일 수험생들이 지망대학의 지원자 점수분포 상황을 몰라 눈치작전이 가열되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전국 각 대학에 예비소집(25일) 이전까지 지원자 점수 분포 상황을 계열 또는 학과별로 발표할 것을 각 대학에 촉구했다.
각 대학이 점수분포 상황을 공개하게 되면 수험생들은 접수마감이 끝나는 대로 지망대학의 계열·학과별「커트·라인」을 알게돼 합격 가능한 지망대학으로 가서 면접에 응할 수 있게 된다.
문교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서울대와 고대·건대·가대·동대·한양대 등은 25일의 예비소집 이전에 계열·학과별 지원자의 점수 분포를 공개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성대·중앙대·숙대 등 일부대학도 공개를 검토 중이다.
서울대 김종운 교무처장은 20일『입시제도 개혁 후 처음 실시되는 시험이어서 수험생들이 계열·학과의 합격 수준을 가늠하지 못해 초조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수험생들의 최종 응시에 도움이 되게 하고, 지레 짐작으로 결시하는 사람을 막기 위해 25일까지 계열·학과별 지원자 점수 분포를 공개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고대 김권호 교무처장도 이날『24∼25일 중으로 각 계열·학과별 「커트·라인」또는 지원자의 점수 분포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밖의 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 등은 지원자의 점수 분포를 공개하면 대학간의 학생들의 성적 수준 차는 물론 같은 대학 안에서도 계열 또는 학과간의 수준차가 금방 드러나 학교의 위신과 교육에 적잖은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 점수 공개가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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