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이 인류파멸시킬 위험 높다|카터태통령, 고별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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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14일 AP본사특약】「지미·카터」 미대통령은 14일밤 고별 연설을 통해『핵에 의한 인류의 파멸 위험성이 증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카터」대통령은 이날밤(한국시간 15일상오11시) 전국「텔리비전」 방송망을 통한 고별연설에서 인권향상을 위한 투쟁과 환경보존의 필요성에 대한 그의 깊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핵무기의 파괴위험성 ▲지구의 자원관리문제 ▲기본인권문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말했다. 「카터」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이란」인질문제나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말하지않고 오는 20일정오부터 새로운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후임자 「레이건」에게 『성공과 신의 가호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연설요지.
『이제 잠시 나는 한나라의 지도자가 아니라 세계의 한 시민으로서 세가지문제에 관해 말하고자 합니다. 그 하나는 핵파괴의 위험이요, 또하나는 우리 지구의 자원관리문제, 마지막은 인간의 기본권문제입니다.
핵에 의한 대참사는 아직은 일어나지 않았읍니다. 그러나 그 위험은 점점 커지고 있읍니다. 초강국들의 무기는 양적으로 점점 쌓이고 질적으로도 보다 고도화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도 이런 무기들을 손에 넣고 있읍니다. 이대로 나간다면 광기와 탐육 혹은 오판이 언제 이 무서운 힘의 방아쇠를 당기게될지 모릅니다.
미국은 강국으로 남아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미국은 또한 다른 모든 나라와함께 이 핵무기의 끔찍한 위험을 줄이고 통제할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의 가장 소박하면서도 가장 소중한 소유물에 대한 위험도 점차 커가고 있읍니다. 그것은 우리가 숨쉬는 공기, 우리가 마시는물, 우리를 먹여살리는 땅에 대한 위협입니다.
광물자원이 급속히 고갈되고 토양이 척박해지며, 자연미가 파괴되는등 공해 문제등이 가로놓여 있읍니다.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이문제를 다루는 첫걸음이며 용기와 예지로써 대한다면 물·식량·광물·농토·인구과잉등 자원문제를 해결할수 있읍니다. 또 이에못지않게 전세계를 통해 민주주의를 신장하고 인간에 대한 착취·고문·「테러리즘」·박해에 대한 투쟁을 벌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국내외에서의 인권투쟁은 끝나지 않았읍니다. 인권에 대한 우리의 노력이 기대했던 결과를 못얻었다해서 결코 놀라거나 실망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들의 세대에 있어서 삶이란 핵으로부터의 생존이며 자유란 곧 인권이며, 행복의 추구란 인간을 정신·물질적으로 풍요하게해주는 자원을 지닌 지구라고 말할수 있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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