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소자가 예시에 거뜬히 합격…205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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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교도소 복역의 고통을 향학열로 승화했습니다. 토목공학을 전공해 훌륭한 기술자가 되겠습니다. 』 8일 상오 교도소 안에서 예비고사 합격소식을 들은 서울 영등포 교도소(소장 배응찬) 수감자 윤치홍씨(23·서울 상봉동315·2백5점)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택시」운전사였던 윤씨는 78년1월1일 술에 취해 운전하다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해 3년6월의 형을 받고 이곳에서 복역 중 대학 입학 예비고사에 합격한 것.
중학교밖에 나오지 않은 윤씨는 교도소 안에서 틈나는 대로 공부, 지난해 8월 대입 검정고시에도 합격, 올해 대입예시를 치렀다.
오는 28일 출감하게 둬는 윤씨에게는 3년6개월의 형기가 남들의 학교수업 기간과 같게된 셈이다.
윤씨의 학구열에 교도소 측도 적극 협조, 독방을 내주고 책장과 윤씨가 공부할 참고서일체를 마련해 주었던 것.
배 소장은『우리 교도소에서 예비고사 합격자가 생겨 기쁘다』며 앞으로도 공부를 하겠다는 수감자에게는 최대한 지원을 해줄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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