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집배원 이야기는 가슴 뭉클|훈장보다 유가족 생계 대책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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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충남 안면 우체국 집배원 오이수씨의 숭고한 순직기사를 읽고 이땅 그늘진 곳에 이런 분이 있었다는 사실에 새삼 가슴 뭉클함을 금할 수 없었다. 더구나 상이용사의 금으로 10여년간을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자기 직무에 성실과 책임을 다했음에도 장례비마저 없어 이웃에서 도왔다하니 모든 공무원은 다같이 느낀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체신 당국은 훈장을 상신하느니 특진을 추서하는 것으로 사무적인 겉치레로 끝나는 것 같은 인상을 주고있어 귀지「분수대」가 지적했듯이 오씨는 자식들에게 훈장을 물려주기 위해 직무에 충실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늘에서 말없이 산간을 누비는 체신 공무원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오씨의 유가족의 생계를 돕는 조치가 있어야함은 물론 말단직의 복지를 위해 제도적 대책이 세워져야 하겠다. 이영희(서울 관악구 신림2동1564의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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