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이너스 5.7%기록-56년 「마이너스」1.4%에 이어 두번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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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80년 올 한해동안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5·7%를 기록했다. 53년 GNP산정을 시작한 이후 우리경제는 유례없는 부의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그 동안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것은 56년에 「마이너스」1·4%로 꼭 한번 있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0년 국민총생산 잠정추계」에 따르면 연중 국민총생산액은 35조3백억원에 달했지만 물가가 오른 것을 감안한 75년 불변가격기준으로 따져보면 작년보다 5·7%의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국민1인당 GNP는 지난해 77만3천91원에서 올해는 91만7천1백4원으로 늘어났으나 「달러」기준으로는 1천5백97「달러」였던 것이 1천5백8「달러」로 크게 줄어들었다.
정치 사회적인 혼란·석유파동·예상치 못했던 흉작까지 한데 겹쳐 이같이 경제를 뒷걸음질치게 했다.
생산면을 살펴보면 농림 어업부문이 22%나 줄어들어 「마이너스」성장의 주인으로 작용했고 그 동안 성장 견인차 노릇을 해오던 제조업부문도 1·2%의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는가하면 불황 속에 「서비스」업도 5·3%가 줄어들었다.
소비 지출면을 따져보면 총 소비가 0·9%줄어들었다.
특히 민간소비가 1·1%가 줄어들었는데 이는 우리 경제가 처음 겪는 일이다.
오르는 물가만큼 실질소득이 줄어들었고 소비심리 마저 크게 위축된 탓이다.
투자활동 역시 부진해 고정투자 증가율은 14·8%가 줄어들었으며 특히 기계설비 부문의 투자는 29·9%나 감소했다.
총 투자율은 31%증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35·4%에 비하고 물가가 오른 점까지 감안하면 실제 투자는 크게 줄었음을 알 수 있다.
국민저축도 실질소득의 감소를 반영해 지난해 26·6%에서 21·6%로 감소했다. 이렇게 각종 지표가 모두 뒷걸음을 쳤는데도 조세부담률은 지난해의 18·4%에서 18·8%로 늘어나 세금부담은 더 무거워졌고 물가를 나타내는 GNP「디플레이터」는 지난해 19·3%에서 27·7%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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