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탁구 황남숙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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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80년은 황남숙(18·춘천성수여상 3년)의 해였다. 아직 소녀 티도 벗지 못한 어린 나이에 훈장도 받고 국내는 물론 국제무대에까지 이름을 떨쳤으니 황양에게는 실로 감격스러운 해였다.
지난 8월 「아시아」국가로서는 한국이 처음으로 개최한 제1회 서울「오픈」국제탁구대회에서 이수자·김경자 등을 연파하고 우승, 이「에리사」·정현숙의 은퇴로 고갈에 빠졌던 한국여자탁구를 해갈시켰다.
그런데다 지난 11월27일 「스웨덴」의 「카를스크루나」에서 열린 제27회 「스칸디나비아· 오픈」탁구대회 남·북한 대결에서 세계「랭킹」2위인 북한의 이성숙을 당당히 꺾고 한국이 3-2로 역전승하는 「드라머」를 마무리 지었고 복식에서도 중공을 꺾고 우승했다.
○…평소엔 수줍음을 잘 타는 앳된 소녀지만 만8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7시간씩 뼈를 깎는 고된 훈련을 쌓아왔다.
키165㎝, 55㎏. 여자탁구 선수로서는 훌륭한 체격을 갖춘 황 양은 강원 장성국민학교 5학년 때부터 탁구를 시작해 78년부터 「주니어」대표로 활약, 「캐나다」·영국·「터키」 등 국제「주니어·오픈」대회 개인단식을 모두 석권했으며 올해부터 국가대표의 새별이 됐다.
내년부터 동아건설 「유니폼」을 입게되는 황양은 이수자·김경자와 황금「트리오」를 이뤄 내년 4월 「유고슬라비아」「노비사드」세계선수권 대회에서 73년 「사라예보」의 영광을 재현하길 기대한다. 【임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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