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기동력 향상 절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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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24일 동양】미 하원 예산국은 24일 한국은 강력한 국군과 지형상의 이점 때문에 미 지상군병력지원은 소수로도 족하나 전술기동력향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하원예산자문기구인 예산국은 이날『미 지상군-「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비「나토」지역 우발사태 대처를 위한 계획 및 경비』라는 제하의 특별보고서를 통해 한반도의 군사정세와 관련, 이같이 결론 지었는데 이는「카터」대통령이 주한미군철수를 동결시킨 이후 가장 낙관적인 관측으로서 한국의 전술 및 지형적 이점에 근거를 둔 것으로 보인다.
상원예산위의 요청에 따라 작성된 이 보고서는 한국은 북한에 비해 인구와 국민총생산 (GNP·북한4배 이상)의 두가지 면에서 유리하나 북한은「탱크」에서 2.6대1, 장갑차에서 1.6대1, 각종 포류에서 2.7대1로 각각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북한의「탱크」보유숫자 면에서의 우위는 한국의 지형과 한정된 전투지역 등으로 기동성을 완전발휘 할 수 없기 때문에 결정적인 이점을 갖고있다고는 할 수 없으며 다만 병력을 신속히 이동시킬 수 있는 장갑차·수송기 및「헬리콥터」의 우세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전선에서 8.4km거리에 배치된 양측 전방사단의 근접거리에 언급, 한국은 아마도 전방 방위망에 허점을 노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만약 한국이 전방방위망에 취약점을 노출하고 북한이 이를 탐지했을 경우 북한은 한국이 취약점을 보강하기 앞서 신속히 이를 악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소련의 한국침략가능성에 관해 소련은 북한과의 유대로 보아 한국에 대한 군사공격을 가할 수 있을 것이나 기동성을 제약하는 한국의 특수지형 때문에 소련의 군사활동은 큰 위험을 수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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