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약점 투지로 극복-고대|박찬숙의 슛율 경이적-태평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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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힘의 고대』와 『박찬숙의 태평양화학』의 우승은 한국 농구의 새로운 교훈과 묘한 뒷 맛을 남겼다. 투지의 고대는 단신 (평균 신장 1m85cm이면서도 삼성·기은과 같은 장신「팀」을 압도, 앞으로 중공·일본과 싸워야하는 한국 농구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중론이다.
고대는 1회전부터 결승까지 시종 힘의 농구로 상대「팀」의 「테크닉」을 무력화 시켰다. 물론 투지뿐 아니라 「게임」에서 평균 득점 31·5점을 올린 이충희와 「어시스트」에서 「게임」당 3·25개를 기록한 임정명의 황금「콤비」의 위력이 대단했다. 또 1년생 김진(1m85cm)·신일고 졸)과 삼성의 박인규에 이어 기은의 김동광 마저 꽁꽁 묶은 2년생 김주욱 (1m85cm·광신상고 졸) 등 신인들의 활약도 컸다.
특히 1m90cm가 넘는 선수가 3명 (김경태·박상웅·안종관)인 기은과의 결승전에서 「리바운드」에서 22-21로 대등했던 것과 실책에서 20-13으로 적었던 것은 고대 승리의 요인을 말해주고 있다.
또 올 들어 더욱 완숙해진 「플레이」를 과시하는 박찬숙(21)은 이날도 34득점에 「슛」률 68% (19개 중 13개)라는 정확도를 보여 「슈퍼스타」의 위치를 지켰다.
박양은 올 들어 외곽 「슛」을 더욱 개발, 득점력이 높아졌는데 연습 땐 50개의 「점프·슛」 중 48개가 적중하는 등 놀랄만한 정확도를 보인다는 신동파 감독의 말이다.
박찬숙이 이끄는 태평양화학은 이날 승리로 76년2월 창단이래 1백28승2무34패 (국 내경기는 1백l승2무31패)에다 공식 대회 13번 우승이라는 여자「팀」으로선 괄목할 성과를 거두었다.
태평양화학의 이같은 독주로 한국화장품과의 「라이벌」전이 『싱겁게 됐다』는 것이 농구인들의 새로운 고민이 되고 있다.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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