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 아시아경기 서울 유치 쉽지 않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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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조상호 대한체육회장은 9일 지난 5일 인도「뉴델리」에서 개최된 「아시아」경기연맹(AGF) 총회에서 86년도 「아시안게임」개최지 결정이 연기된 것은 『국제정세를 감안할 때 불가피한 결과였으며 내년 9월 서독「바덴바덴」에서 열릴 AGF총회 때 경합지인 「이라크」·북한과 표 대결을 벌일 경우 한국이 최다득표를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해 86년도 「아시안게임」의 서울 유치노력이 사실상 벽에 부닥쳤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8일 귀국한 조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AGF회원국 대표들 대부분은「아시안게임」의 개최지로 한국의 서울이 시설 등 객관적인 여건 면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인정했으나 실제회의의 표결 때는 정치적인 의도로 중공 혹은 「아랍」제국들의 영향력에 말려 「아시아」의 「스포츠」계가 정치성에 깊이 물들었음을 목격했다고 개탄했다.
그려나 조회장은 「아시안게임」유치를 신청한 한국·이라크·북한 등 3곳을 순방할 5개국 조사위원회의 냉정한 조사보고를 일단은 기대하며 동남아의 다수국가가 한국개최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최대의 외교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총회에서 「이라크」와 북한대표는 유치신청의 배경을 설명할 때 사실상 시설의 미비를 시인했으며 따라서 앞으로 「이라크」가「스타디움」과 선수촌 등 시설에 관한 청사진을 얼마만큼 완벽하게 제시하느냐는 것이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조회장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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