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회담 목표는 北核 영구폐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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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의 필립 리커 부대변인은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다음주 열리는 미국.북한.중국의 3자 회담과 관련,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입증가능한 방법으로 영구히 폐기하는 것이 회담의 목표"라고 말했다.

리커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도 그동안 한반도의 비핵화 입장을 분명히 지지해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커 부대변인은 또 "이번 회담은 미국의 요구에 따라 중국이 북한에 다자회담을 받아들이라고 촉구해 이뤄졌다"면서 "한국과 일본도 이른 시일 내에 참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참가는 회담의 실질적인 성과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다음주 베이징에서 열리는 회담은 (본회담에 앞선) '예비적 단계(preliminary step)'의 회담"이라고 지적했다.

리커 부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과 일본이 회담에서 배제될 경우 사실상 중국을 옵서버로 참가시킨 북.미 간의 양자 회담이라는 비판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리커 부대변인은 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면 북한 주민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대담한 접근(bold approach)'을 하겠다"면서 보상 차원의 대대적인 경제 지원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은 3자 회담을 앞두고 북한 체제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보장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17일 미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용된 고위 관리는 미국 측이 "북한 체제를 전복하거나 지도자들을 제거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보장하기 위한 새롭고 창조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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