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아직 먹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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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카드채와 회사채 유통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정부의 안정화 대책으로 심리적 불안요인은 상당히 해소됐지만 카드채 금리가 높고 거래도 부진하기 때문이다.

17일 채권시장에서 삼성이 발행한 카드채(3년물 AA-등급) 수익률은 연 6.36%로 2주 전에 비해서 금리가 0.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그러나 금리가 여전히 높다는 시각이 많다.

다만 카드채의 차환발행은 이달 들어 재개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카드가 1천2백여억원어치, 국민.LG카드가 각각 1백억원어치의 카드채를 만기연장했다.

그러나 신규 발행은 여전히 위축돼 있다. 랜드마크투신운용 최홍 사장은 "카드사의 증자 등 유통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회사채를 외면하고 국공채를 선호하는 채권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여전하다.

국고채는 3년물 금리가 17일 4.6% 이하로 떨어졌으며, 3년물이 1년물보다 금리가 더 낮은 금리 역전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기업어음(CP)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CP는 일부 우량기업을 제외하면 발행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반면 상환이나 금융기관의 회수가 늘면서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1조4천억원의 순상환을 기록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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