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애리 실족사 아니라 '자살'…"죽어버리겠다" 남겨, 정애리도 우울증?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62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 가수 정애리씨가 실족사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정애리씨는 10일 밤 반포 한강공원 인근 물 위에서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받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이날 홀로 산책에 나선 정애리씨는 딸에게 전화를 걸어 “죽어버리겠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사위의 신고로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실시한 경찰은 정씨가 한강공원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수색을 벌이던 중 현장에서 휴대전화를 비롯해 지갑과 가방, 신발 등 정애리씨의 소지품을 찾아냈다. 이에 따라 정애리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강 수색에 나선 경찰은 물 위에서 정애리씨를 발견했다.

경찰조사 결과 정애리씨는 평소 부채 문제 등으로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는 없고 유족도 원치 않아 부검 없이 시신을 인계했다”며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애리씨의 딸 조모씨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어머니께서) 오후 9시쯤 산책을 나갔다고 했다. 빗길이고 공사 중인 곳도 있었다. 어머니가 우리를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가보니까 안 계셔서 신고를 했고 이후 어머니를 발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이어 “우리가 생각하기론 어머니가 산책을 자주 하시던 곳인데 빗길이라 미끄러져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대표곡으로는 ‘얘야 시집가거라’ ‘사랑을 가르쳐주세요’ ‘어이해’ 등이 있으며 1980년대 초반까지만 활동했다.

빈소는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에 차려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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