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원수 상호 방문하면 유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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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신성순 특파원】전두환 대통령은 14일 미국과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전혀 없으나 개인 생각으로는 미·일뿐이 아니고 우방의 국가원수들이 여건이 허용된다면 상호방문해서 공동 관심사를 기탄없이 의논하는 것은 유익한 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대통령은『한국과 미국, 한국과 일본간의 유대관계는 지도자가 누가 되었건 간에 조금도 변함이 없을 것이며 더 강화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9시 일본 NHK「텔리비전」이 일본 건국에 방영한「야마무로·히데오」(산실영남) 해설위원장과의「인터뷰」에서 일본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앞으로 일본과 한국이 만난다면 우리 극동지역과「아시아」의 평화, 그리고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유익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전 대통령은 정치 일정에 대해 늦어도 12월초·중순까지 정치활동 재개, 내년 3월까지 대통령 선거 실시, 4∼5월 국회의원 선거 실시가 되면 6월에 가서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대통령 선거 이전에 계엄령을 해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대통령은『김대중 사건은 근본적으로 정치범이 아니고 범법 행위를 한 사건으로 외국에서 정치범으로 보고 있는데에서 차이점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현재 사법부에서 재판이 계류 중이기 때문에 우리는 대법원의 판결이 어떻게 날지 기다릴 수밖에 없으며, 재판을 하고 있는 사건을 대통령이 사면권이라든지, 이렇게 처리한다, 저렇게 처리한다고 얘기하는 것은 재판에 대한 간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 문제에 대해 전 대통령은『개인적으로 우리 경제에 대해 대단히 낙관하고 있다』고 말하고 『최소한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경제가 정상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대통령은 남북 대화의 결과 북한이 신뢰하기 어렵고 전체주의 사회와 우리 자유주의 사회간의 교섭이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고『예컨대 작년 10·26이후 우리 한국에 큰 혼란이 있을 때 저 사람들이 총리회담을 제의해 왔다가 우리가 안정을 회복하니까 일방적으로 회담을 중지해 버렸다는 것을 지적할 수 있다』고 밝혔다.<회견요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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