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 소속' 부대 관심병사 자살…유서 대신 "힘들다" 메모 발견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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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20)일병 사건이 발생한 28사단에서 관심 병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이들의 부대생활을 짐작케 하는 메모가 발견됐다.

12일 군 당국에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0시30분께 동작구 한 아파트에서 28사단 이모(23) 상병과 이모(21) 상병이 숨진 채 발견됐다.

휴가를 나온 이들은 발견 당시 사복차림이었으며 빨래 건조대 고정대 양쪽에 목을 매 숨진 것을 이(23) 상병의 누나가 발견해 신고했다. 이(23) 상병은 11일, 이(21) 일병은 14일에 각각 복귀 예정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서 이들의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21) 상병의 군번줄과 손가방에서 발견된 다이어리 메모에 ‘부대생활이 힘들다’고 적혀 있었다. 휴대전화 메모 기능에는 “긴 말씀 드립니다. 힘듭니다”라는 글이 있었다.

또 특정인을 대상으로 “OOO 새끼”로 시작하는 짧은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 일병이 메모에서 특정인 한 명을 지칭해 욕을 했지만, 욕을 한 대상이 군인인지 민간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모(21) 상병은 A급, 이모(23) 상병은 B급 관심병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군 생활에 대한 부적응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군 헌병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인계받아 정확한 사고원인과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28사단 포병연대 윤일병은 지난 2013년 12월 입대해 의무병으로 배치 받은 후 선임병들로부터 상습적인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4월 7일 숨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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