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신용 금고에 돈이 몰린다|다른 투자 대상 마땅찮고 금리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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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상호 신용 금고에 돈이 몰려 차례를 기다려야 예금을 할 수 있다.
A급 금고의 하나인 해동상호신용금고의 경우 예금을 받을 수 있는 한도 85억원이 꽉 차 예금 희망자들을 오히려 사양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민 상호신용금고의 경우도 예금이 너무 많아 1천만원 이상의 예금은 1년 이상 돈을 맡기는 경우에만 받아주고 단기예금은 아예 사절하고 있다.
부국 상호신용 금고외 경우도 월중에는 늘 한도가 찬 상태여서 예금을 못 받고 있다가 월말에 돈이 빠져나가면 그때야 신규 예금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상호신용 금고가 예금을 받고 싶어도 못 받는 이유는 자기자본의 최고5배까지로 차입금 (예금) 한도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상호신용금고에 돈이 이렇게 몰리는 것은 이자가 연 30% (1년짜리 이상)로 가장 유리하다는 점도 있으나 무엇보다 계속되는 불황 속에서 돈이 갈 데가 없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사업을 벌이자니 불안하고 주식 시장은 계속 바닥을 헤매고 땅 사두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되니까 고금리를 찾아 굵직한 전주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상호신용 금고 연합회 한 관계자에 따르면 각 금고들이 최근 증대를 통해 예금 한도를 계속 늘려 왔으나 올들어 불황이 심화되고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이 유대 유입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1백90여개의 상호신용금고의 차입금 규모 증가 추이를 보면 지난 7월 현재 1천16억원으로 1년 전 5백5억원에 비해 갑절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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