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박쥐' 날 것으로 먹어 에볼라 확산…아프리카 주민 "죽어도 식습관 못 바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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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가고 있는 가운데 과일박쥐가 에볼라 바이러스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야생박쥐의 일종인 과일박쥐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중간 숙주로 알려져 있다. 과일·꽃가루·꽃에서 나오는 꿀 등을 먹어 과일박쥐라는 이름이 붙었다.

문제는 과일박쥐는 아프리카 지역 주민들이 즐겨 먹는 식량이라는 점이다. 서아프리카 주민들은 오늘날에도 과일박쥐·원숭이 같은 야생동물을 날것 그대로 먹는 습관이 있다. 단백질을 섭취하는 오래된 방법이다.

에볼라는 결국 과일박쥐를 즐겨 먹는 열대우림 지역 주민들 때문에 삽시간에 서아프리카로 퍼질 수 있었다. 과일박쥐를 먹은 고릴라·침팬지·호저로부터 사람이 에볼라에 2차 감염되는 것도 가능하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에볼라 확산을 멈추고 싶다면 지금 당장 아프리카 현지 주민들의 과일박쥐·설치류 섭취를 금지하고, 양·염소·돼지 등의 가축 생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죽어야 한다면 죽겠지만 전통을 버리는 것은 논외의 문제”라며 식생활을 바꿀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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